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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축구트렌드, 랑니크,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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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이창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3-22 13:35 조회 1,151회 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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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글에 랑니크감독 언급 댓글을 달다가,

랑니크감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세계축구를 주도하는 국가는 독일입니다.

지도자, 리그경쟁력, 자본, 그리고 능력우선주의.


도르트문트 코치 중에 29살 레네마리치 코치가 있습니다.

이 분은 블로거 출신으로 27살에 뮌헨글라드바흐 전술코치로 픽업 된후,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로 입성하였습니다.

이런 상상할 수 없는 파격 그 자체가 독일에서는 지금 일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2000년대 중반 그 역동성 갑이던 IT상황을 보는 듯한

파격과 융합, 그리고 혁신의 물결이

2010년대 이후 유럽축구를 휩쓸고 있습니다.


축구계 혁신의 방향은

압박, 압박, 또 압박,

그리고 속도, 속도, 속도입니다.


진심으로 지금 유럽축구는 압박과 속도에 미쳐있습니다.

압박과 속도를 위해서라면 기존의 지배적 축구이론을 버리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고있고,

실제로 오랫동안 축구이론의 정석이었던 점유율을 통한 경기지배는 이제 유럽축구에서 그 화두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여기서 벵거에 대한 슬픔이...

그리고 얼마전 유럽축구에서 퇴장당한 베니테즈에 대한 연민이...


대신에, 압박과 속도향상에 도움되는 것이라면

농구이론, 배구이론, 심지어 바둑과 체스이론까지, 그 무어라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유럽축구는 그렇게 IT와 같은 거대한 융합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을 뿌린 자,

혁신의 기치를 높이 든 자, 


비록 미헬스처럼 토탈사커는 만들어내지는 못하였지만,

사키처럼 압박축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였지만,

그들의 축구를 보고 보고, 또 보고 수백번 돌려보면서


현대축구의 혁신을 만들어낸 분,

마치 스티븐 잡스를 연상시키는 사람이 랑니크입니다.


랑니크의 축구를 한 줄 요약하면,

볼의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고, 빠르게 전진시키는 것 입니다.


랑니크는 축구 상황은 오직 5가지만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1. 볼을 우리가 소유할 때,

2. 볼을 상대가 소유할 때,

3. 볼의 소유권을 빼앗겼을 때,

4. 볼의 소유권을 되찾아왔을 때,

5. 그리고 데드볼 상황


그리고 축구에서 골은 3번,4번,5번에서 집중된다고 랑니크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랑니크는 10초이론, 8초이론을 정립합니다.


볼의 소유권을 빼앗겼을 때, 

빠르게 압박하여 볼을 되찾아야하고, 그 시간이 10초가 넘어가면 압박의 유의미성을 상실합니다.

또한 되찾은 볼을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해야 하고, 

8초 이내에 슈팅지역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축구의 골 60-70%는 위 상황에서 만들어진다고 랑니크는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항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위해 선수들을 삼각형 또는 마름모의 상시 유지시키는 전술이 만들어집니다.


랑니크는 1990년대부터 훗날 게겐프레싱으로 불리는 축구철학과 개념을 정립하였고,

독일 하부리그를 전전하며 독일 전역에 씨를 뿌리고 다녔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가 만들어졌고,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스를 통해 랑니크의 씨앗은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또한 랑니크의 철학과 축구개념은 독일 지도자 최상위과정인 풋볼레허 과정에서 채택되었고, 

아마추어출신감독들도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바이언뮌헨의 나겔스만, 라이프치히의 테데스코 모두 아마추어 출신으로, 20대에 풋볼레허 과정을 이수하였고, 

지금은 30대 초중반에 세계 최고 클럽의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랑니크의 씨는 또한 독일 뿐 아니라, 

주변의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 멀리 미꾹까지

랑니크감독의 축구에 매료된 사람들이 선수로, 코칭스탭으로, 혹은 랑니크 단장의 팀감독으로 함께 한 후,

유럽축구 구석구석으로, 미국, 호주, 브라질 등 세계 곳곳으로 랑니크의 혁신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새로운 트렌드로 현대축구의 정점에 올라있는 두 남자,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는 랑니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입니다.


분데스리가 시절, 도르트문트가 랑니크의 호펜하임에게 1-4로 패배한 후,

호펜하임이 보여준 축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축구라는 클롭의 인터뷰 기사가 확인될 뿐이고,

펩은 글로리 바르셀로나시대를 마무리한 후, 약속되었던 맨시티행을 잠시 보류하고

바이언뮌헨에 부임하여 랑니크와 그의 후예들로 점령된 분데스리가에서 3년간 단기필마로 죽어라 싸운 기록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 둘이 랑니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K리그는 아직 유럽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축구를 하고 있고, 목마름이 있습니다.

병수볼이 있었고, 지금은 익수볼이 있지만, 그저 애칭일 뿐,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일본 J리그가 호주를 통해 랑니크철학이 심어지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데,

정작 랑니크의 본토인 독일출신 감독들은 J리그에서 퇴출, 또는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은 오히려 국가대표팀 감독인 벤투를 통해 그 맛은 보고 있습니다.

벤투감독의 한국 대표팀이 이전 대표팀과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

그래서 이번 이란전 경기를 낙관하게 만드는 부분, 그것은 새로운 축구에 있습니다.


추천4

댓글목록

열정플라미니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열정플라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랑닉이 그렇게 훌륭한 전술가였는지 몰랐는데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벤투감독 스타일을 보면서 탈압박과 소유보단 공격진 전체의 침투에 집중하는 선수기용인것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유럽 축구 트렌드에 영향받은거였군요.
 유럽 축구 트렌드가 전환의 속도에 집중하고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항상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프린켑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프린켑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농구 이론 가져오고 한다는건 들어봤는데, 체스 이론은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RM 칼럼 많이 읽었었고, 실제 현장으로 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도르트문트에도 스카웃됐다는건 처음 들었습니다. 현장에서도 평가가 좋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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