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골키퍼와 램스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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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08-22 15:26 조회 2,698회 댓글 7건본문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고,
그만큼 조건도 까다로운데, 무엇보다도 키와 순발력, 동체시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포지션입니다.
축구천재 메시조차 하고 싶어도 못하는 포지션이죠.
보배님이 올타임 넘버원 키퍼인 시먼을 말씀하셔서,
문득 골키퍼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축구역사상 올타임 넘버원 골키퍼로 야신을 꼽지만,
사실, 야신의 경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야신이 최고다라고 선대로부터 구전되고 있을 뿐이죠.
내 눈으로 본 올타임 넘버원 골키퍼는 부폰입니다.
18살에 이탈리아 명문인 파르마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43살인 올해, 2부리그로 강등된 파르마로 돌아가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폰을 올타임 넘버원으로 보는 이유는
그의 나이 40이 되던 해까지,
원픽으로 최상위 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경쟁해왔기 때문입니다.
무려 20년입니다.
올 오어 낫씽,
골키퍼는 고독한 포지션입니다.
그만큼 멘탈이 남달라야 하고,
부폰처럼 40대까지 은퇴없이 포지션을 유지하는 선수들도 꽤 있지만,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해온 경우는 드물고,
또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커리어 시작은 대부분 20대 중후반, 심지어는 30대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즉, 오랫동안 고독한 포지션에서
멘탈을 꾸준하게 유지하며 지켜낸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고,
부폰처럼 10대후반에 커리어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거의 모두가
에이징 커브와 함께 커리어가 무너집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10대 후반에 대표팀과 레알마드리드의 골문을 지켰던 카시아스,
다 아는 것처럼 30대로 넘어가면서 맛이 가기 시작했죠.
20살에 샬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노이어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을 지키고 있지만,
카시아스처럼, 최근 몇년 전부터 맛이 가기 시작했죠.
부폰이 위대한 이유이고, 레노를 생각해보는 지점입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레노는 19살 되던 해, 레버쿠젠에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레버쿠젠에서 8시즌을 보냈고, 아스날에서 4시즌째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 만 29세, 에이징 커브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12년째 고독한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멘탈은 지난 시즌부터 우려스런 점이 있고,
30대로 넘어가면 에이징커브와 함께 훅~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램스데일이 어떤 선수인지는 모릅니다.
우선은 2nd 골키퍼로 영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2nd 골키퍼임에도 공을 많이 들인 것도 아마도 레노의 그런 상황과 관련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램스데일에 대해 아는 것은 188cm
레노보다 커보이는 것 같았는데, 레노보다 작습니다. 레노는 190cm
올해 23살의 나이,
프리미어리그서 2시즌 75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몇차례 소집되었지만, 출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U19 유럽선수권 전경기, U21 유럽선수권 전경기에 소집되어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외견상 잉글랜드에서 동연령대의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면 아스날 2nd 골키퍼로 넘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램스데일에 불만족스러운 것은 영입비용이 비싸서일까요?
어차피 크뢴케 돈이고, 또 램스데일의 커리어를 보면 비싸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죠.
아니면, 포지션 여기저기 짜증나는데,
램스데일 영입비용 때문에, 포지션 보강 못한 때문일까요?
아, 빼먹었습니다.
오늘 2라운드 첼시전이 있고, 아스날의 선전을 믿습니다.
댓글목록
구너양소님의 댓글
구너양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만 중 하나는 아마도
글에는 없는 부분이지만
작년에 에마신을 팔아버리고 나서 키퍼를 다시 구하고 있는 부분도 한 이유일거 같습니다 거기에 데려온 루나르손이 망하고있다라는 부분..
우리는 레노랑 마르티네즈 중 한명을 선택을 해야만 하긴 했지만 ;;
SaintPark님의 댓글
Saint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른 포지션 영입이 급한데 백업 키퍼에 이정도의 돈을 써서 영입하니 그런거 같네요.
또 레노와 다른 유형이라고 보기도 힘든 점이 이 팀의 공중볼이 약하고, 후방 빌드업을 위해 킥이 좋은 킵을 구해야하는데 램스데일은 그런 유형이 아니죠.
그래서 이러한 원인들이 한대 뭉쳐서 '쩌리들도 제대로 처리 못하면서 그나마 있는 돈도 제대로 된데 못쓰네?' 란 감정을 유발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욕먹을 영입은 아닙니다만 지금의 현 아스날의 상황이 구너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저도 몇년 전부터 거리두면서 보고 있지만 작년부터는 이 팀 응원하는게 좀 많이 힘들긴 하네요.
소각소각님의 댓글
소각소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른분들도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로
가격이 아쉽죠
크론케 돈인거 아는데
램스데일 30m 지르고 우풀백or스트라이커에 40m 박으면 상관없죠 제돈도 아닌데
그게 아니라서 아쉬운거죠 ㅠㅠ
우풀백 4명에 방출 없어서 영입 안한다는데
시즌 끝난지 2달반동안 안팔고 도대체 뭐했는지 의아하네요
누가봐도 지금 우풀백이 약점인데 말이죠
퓨어님의 댓글
퓨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팀의 성적은 나락으로 가는데도 뻘짓의 스노우볼로 비효율적인 이적시장을 몇 시즌째 보내고 있다는게 참...
이창수님의 댓글
이창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어도 이것 하나는 동의해야 할 듯합니다.
풀백이든, 공격수든,
아스날이 가장 시급하게 보강해야 할 포지션은 2nd 골키퍼였습니다.
그것이 굳이 램스데일이 아니더라도,
친선경기서 등장했던 후보골키퍼들을 데리고 시즌을 시작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왜냐면 레노가 부상으로 스쿼드아웃되는 순간,
헬게이트가 아스날에게 열리기 때문입니다.
뚜똪님의 댓글
뚜똪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래도 에미 마르티네스의 그림자가 커서 아닐까요. 루나르손 실패는 덤.
EPL최정상급 키퍼를 내보내고, 그보다 큰 돈을 들여서 램즈데일 영입.....
물론 1년전에 우린 레노와 에미 둘중 한명을 내보내야했고, 당시 중론은 그래도 레노를 남겨야하지 않느냐... 였던것도 팬들은 알겁니다.
그런데 팬질이 어떻게 이성적으로만 되던가요... 루나르손은 프로수준이 아니고, 레노가 지난시즌 후반 부진하다보니 더욱 성장한 에미가 눈에 밟히는거죠.
마카롱님의 댓글
마카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밀은 그당시 주전을 원했고 레노 에밀을 비교했을 때 발밑이 조금 더 좋은 레노가 더 나은 선택지였습니다. 가격 또한 나쁘지 않았기에 모두가 동의했던 판매였는데 왜 이제와서 거론되는지 의문이군요.
램스데일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애초에 셰필드가 본머스로부터 영입할때 20m정도를 주고 데려온 선수입니다. 몇달 반짝했던 월록조차 25m하는 시장에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2시즌 주전이었던 잉글리쉬 골키퍼에 대한 평가만 유독 저평가하는 분위기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타포지션에 대한 영입이 급한데 그 돈이 램스데일에 쓰였다는 것도 근거가 부족합니다. 보드진,매니저또한 돈이 부족하다는 인터뷰는 단 한줄도 한적이 없는데도 말이죠. 오히려 타 포지션에 대한 잉여자원때문에 영입이 늦어지고 있다는것이 가능성이 높은데도 말입니다.
본문에서 이창수님이 말씀해주신처럼 멘탈은 선수 본인이 롱런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팀 스피릿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빅클럽에 부임한 모든 감독의 고충은 라커룸을 지배하느냐 지배하지 못하느냐입니다. 라커룸을 지배하지못한 무리뉴, 콘테가 실력이 좋았던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팀에서 오래가지 못한것처럼요. 아르데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베테랑과의 마찰이 있어왔고 팀 내부사정을 전하는 ITK 또한 라커룸 내부 파벌이 존재한다고 할정도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아르데타에겐 본인의 전술에 맞게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이 부분을 램스데일, 외데고르와 같은 스피릿이 좋고 성실한 친구들로 잡아보려는듯 보입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타 스포츠와는 다르게 1명의 월클이 2명의 선수를 이기기 쉽지않은 스포츠죠. 아르데타는 실력뿐만아니라 축구 외적인 부분까지 잡고 싶어하는 듯 보이며 램스데일의 영입은 이 부분에서 좋은 영입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