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오늘 하루종일 생각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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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북런던 더비였습니다.
그래도 스포티비 덕분에 후반전은 버퍼링 마크만 쳐다보며
무념무상으로 아스날의 현재 모습을 찬찬히 반추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냉철함, 무자비함이 부족하다.
사실 지난 시즌부터 있던 문제죠.
저는 오늘 경기에서 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았습니다.
지난 PSV 전 참 좋았습니다.
북런던 더비까지 열기가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그 열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평소와 다른 리듬을 타버렸다고 봅니다.
전술 문제라기보다 멘탈리티의 문제였어요
전 우리 선수들이 반쯤 이긴 상태로 북런던 더비를 시작했다고 봅니다
아니면 적어도 1골 넣은 상태에서 이미 맘을 놓았거나요.
전방압박으로 만든 그 찬스에서,
지난 시즌 은케티아라면, 벤치에 내내 웅크리고 있다가 겨우 기회를 잡았을 때의 그 마음가짐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처리했을까요?
제수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급하게 슛 할 건 아니었지요
무패 시즌의 그 아스날 축구보던 감성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데,
그 당시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무자비함이라고 봅니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무패우승 멤버들은 벵거의 우승 그 너머를 바라보는 동기부여에 제대로 동화되어 있었다고 봅니다.
2-0 3-0에 만족하지 않고, 4-0 6-0을 만들어내려고 했죠
그때 그 당시의 선수들은 항상 굶주려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티비 너머로 보는 저에게도 그게 보였어요.
이후 앙리 인터뷰 보면 더더욱...그런 강한 에고를 가진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었지요.
솔직히 오늘은...토트넘의 향후 몇 년을 좌우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압도적인 전방압박을 지속해서 계속 찬스 만들고,
전반 15분 옐로받고 정신나가서 백패스 실수한 풀백이 있는 오른쪽 라인을 집중 공략해서
3-0 4-0 다득점을 만들어버렸어야죠
그래서 토트넘의 새 감독은 실패라는 인상을 선수들과 닭집 팬들에게 깊게 새겨주고
다음 번에 에미레이츠에 들어설 땐 다리가 후들거리게 만들어줬어야죠.
저는 그럴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로메로 자책골 나온 순간, 무언가가 잘못 작용했어요.
"좋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죽여놔야겠다" <-- 이랬어야 하는데
"와 역시 이번에도 이겼구나. 우리가 최고!" <-- 이랬던 것 같아요
우리 선수들은 벌써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지난 시즌의 그 뼈아픈 막판 역전극을 벌써 잊은걸까요.
이번에 게리 네빌이 너무 빨리 기뻐했다고 코멘트 했던데
전 솔직히 정말 공감합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번에 진 것은 아니니까..제발 정신 부여잡고 득점에 또 득점에,
그리고 클린시트는 무조건 지켜낸다는 강인한 멘탈을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ASAPROCK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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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더게임을 못하네요 매번..
뮌헨이 무서운 이유가 이거죠..
제주스 그건 진짜 너무 했습니다...
Bergkamp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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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매번 댓글다는데 공격진에서 찬스를 너무 쉽게 허비해요
쑹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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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를 쉽게 허비한다는것도 그냥 공격진의 능력이 그정도밖에 안된다 라고 생각해요
골경정력도 실력이죠뭐..
부재중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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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이번 겨울에 이반 토니든 퍼거슨이든 하나 데려와야한다고 봅니다
은케티아 기회주는건 딱 거기까지 해야죠
현 단계에서 스텝업 못하면 더이상 같이 갈 수 없습니다
Kim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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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봐도 은케티아 제수스 둘만믿고 영입 안한게 큰거같아요
자카 메짤라 역할로 저번시즌 잘해줫고 부상도 거의 없었는데
굳이 팔아서 하베르츠에 1000억이라니
보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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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르츠 영입과 쟈카 아웃은 별개의 건이죠.
쟈카의 경우 클럽은 잡길 원했지만 본인이 떠나길 원했던 의지가 커서 보내준 것이라.. (와이프가 특히 독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cat101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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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렙동생흘렙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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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보다는 ... 이미 PL에서 폭망이 입증된 하베르츠를 그 돈 주고 영입한 게 문제겠죠..
아스나르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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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은케티아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면? 우도기 실수로 완전히 무너져내렸을 거에요.
더하여 제수스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면? 매디슨 실수로 경기는 끝났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못 끝내니까 결국 조르지뉴 같은 상황이 나오는 거라고 봐요.
물론 수비진에서 실수는 줄여야 합니다만, 축구는 결국 실수의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누가 더 냉정하느냐 싸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