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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잭 윌셔 디애슬레틱 인터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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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09-16 01:03 조회 1,970회 댓글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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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 심금을 건드린 원인 중 하나인 온스타인과 잭윌셔의 인터뷰입니다.완역하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일단 나눠서 올릴게요. 2부는 내일…



제 아들이 묻더군요 : '왜 아무도 아빠를 원하지않아?'



새로운 시즌이 시작한 지 며칠, 만약 인생이 예측대로 흘러갔다면 잭 윌셔는 지금 쯤 동료들과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흐르지 않았다. 현재 그에겐 동료가 없다. 팀도 없다. 다음 경기 또한 없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런 상황에 처할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오늘 운동장을 돌면서, 지금 제 커리어에 이런 순간을 지나고 있구나, 떠올리기도 힘들었죠. 모두들 제가 28, 29살 쯤 되면 제 커리어의 정점에 서 있을 거라고 얘기했었죠. 그리고 저도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어요. 여전히 잉글랜드를 대표하고, 최고의 클럽에 있을 줄 알았죠."

그 대신, 그의 발 아래 세계를 평정하리라 믿어졌던 소년은, 그와 같은 유형의 선수에 절박해왔던 조국의 희망이었던 소년은, 29세의 나이에 오퍼조차 없는 처지에 있다.

16세의 나이에 아스널에서 데뷔하고, 그 3년 후 바르셀로나를 부수고, 2번의 FA Cup과 주요 대회에서 삼사자 군단의 유니폼을 따냈던 이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 질문은 윌셔가 스스로에게도 끝없이 하는 중이다. 그는 사실 답을 알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엔 엄청나게 쓰다.

이런 상황은, 그가 그리던 미래가 아니었다.

디애슬레틱의 런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는 모자로 그의 얼굴을 반쯤 가렸음에도 지나가는 이에게 바로 포착되었다. 아스널팬이었던 그 남자는 이 선수에게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언제 피치로 돌아올 수 있냐고 물었다.

윌셔는 웃음을 지었지만 눈에는 슬픔이 깃들었다. 그리고 이 감정은, 우리가 함께한 두시간 내내 이어졌다.

후에, 그는 이런 급작스런 만남이 하루에 15번 쯤 일어난다고 얘기해줬다. 그에겐 분명 부담스런 순간들이겠지만, 또한 사람들에게 그가 얼마나 큰 관심인지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은, 그의 가족들, 특히 그의 네 자식들의 관심에 비할바가 못된다.

"제 아이들은 이제 이해할 나이가 됐어요. 특히 아치는, 이제 아홉 살이죠. 그는 저에게 MLS에서 뛰는 건 어때? 라리가는? 이런 질문을 하곤 하죠."

"그 애는 축구를 사랑해요. 축구라면 모든 걸 다알죠. 그래서 설명해주기가 참 어려워요. 아치가 저에게, 왜 아무도 아빠를 원하지 않냐고 물어보곤해요. 저도 모르죠. 그런데 이걸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겠어요.
아이들은 학교에 친구들이 있고, 아시다시피 아이들은 가끔 잔인할만큼 솔직하죠. '너희 아빠는 왜 일을 안해? 너무 못해? 축구 잘 못하는 구나?' 네, 이런건 진짜 힘들죠."

"제 아이 중 제일 어린 둘은 제가 축구하는 걸 본적이 없어요. 제가 아침에 혼자 훈련하러 가면서 이 아이들에게 아빠 훈련다녀온다고 하면 이 아이들은 제가 뭘 하는 건지 잘 몰라요. 아마, 아빠가 어디가는거지? 아빠 직업이 뭐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죠."

"좀 더 큰 두 아이는 아스널 시절도 기억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뛰는것도 봤죠. 사실, 이런 시절이 있어서 좋긴 해요. 이 아이들이 그 시절을 유투브로 보거나, 저와 나가면 사람들이 절 알아보니까요. 진짜 어려운 건 아이들이 '왜 아빠는 잉글랜드 클럽이랑 계약안해요?'라고 물을 때에요. '음, 아무도 아빠를 원하지 않아' 라고 말해주면 이해하기 힘들어하죠."

어떨 땐, 선을 넘곤 한다. 아치가 화가 난 채 학교에서 돌아온 때가 있었다. 다른 아이가 그의 아버지를 '잭 휠체어'라고 놀렸기 때문이다. 잭은 그 아이 아버지와 이에 관해 대화를 했는데, 그 개인적으로 상처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아이가 받은 상처 때문이었다.

이런 놀림들은 물론 그의 커리어를 앗아간 부상들 때문이다.

10여 년 전, 그가 18~19세의 나이로 54경기를 뛰었던 10-11 시즌 말미에 발목을 다치면서 이 모든 문제가 시작되었다. 그 이후는 부상의 연속이었다.

항상 부상과 싸우며 씨름하는 와중에도 많은 특별한 순간들이 있기도 했다. 2013년 그 유명한 노리치전 골로 PL Goal of the Season을 탄 일, 2016년 유로 예선 대표로 뛴 일 등. 하지만 그의 포텐셜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아스널을 떠나 웨스트햄으로 떠난 2018년, 이 이적은 그에게 전성기의 시작에 필요한 시발점이었어야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단 6번의 선발출전, 결국 3년의 계약을 채우지 못한 채 1년 만에 상호계약 해지에 동의하며 런던 스타디움을 떠나게 되었다.

"솔직히, 떠났으면 안됐어요." 우나이 에메리가 벵거를 대체하던 그때. "웨스트햄에 감정이 있는건 아니에요. 그냥, 어떤 팀으로 갔든, 전 아스널을 떠났으면 안됐어요."

"16-17 본머스 임대에서 돌아왔을 때 벵거와 얘기를 했죠. (당시 계약이 1년 남아있었다.) 그가 말하길,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 새 계약을 제시하진 못할 것 같구나.' 하지만 전 벵거를 잘 알았고, 그가 저를 어떻게 평가해왔는질 알았어요. 제가 몸 상태만 회복한다면, 경기수는 워낙 많았으니 팀에 제 자리도 있을거란 것을 알긴 했죠."

"에메리와 마주 앉았을 때도 그런 마음가짐이었어야 했어요. 그는 저에게 '자, 여기 재계약은 제시하는데, 네가 내 베스트 11 중엔 없을거다.' 라고 말했고, 전 화가난 채 박차고 나왔죠. 전 제가 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 전 해에 절 이미 증명했다고 생각했죠. 아마 전 좀 성급했고, 제 에이전트에게 전화해 말했죠. '끝이다. 나가자.' 며칠은 시간을 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 생각했어야만 했어요. 우리 중원자원을 보고,내 자리를 찾아보자고."

웨스트햄을 떠난 후, 윌셔는 혼자 훈련해야했다. 올해 1월이 되어서야 챔피언십에 있던 본머스에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재합류할 수 있었지만 그의 계약은 연장되지 않았고,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웨스트햄을 떠날 때도 이런 상황에 놓였는데 끔찍했었죠. 그 상황에 또 놓이긴 싫었어요. 그래서 본머스에 가서 열심히 했고, 꽤 많은 경기(17경기/11선발)를 뛰어서 이 정도면 사람들에게 제가 핏하단 걸 보여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전혀 아니었네요. 아무런 오퍼도 없었죠. 분명히 걱정스런 일입니다."
밝혀지지 않은 모 클럽과 프리시즌은 함께했지만, 결국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코로나19까지 걸리면서 다시 차질이 생겼고, 이제 그는 빠르게 일어나 앞으로 다가올 어떤 기회들에도 최대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사실 말이 쉽지, 현 상태가 지속될수록 아마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와중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윌셔의 피치 위 생활에 끝이 다가오는지 물어야만 했다.

"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클럽에 소속되어 매일 훈련을 할때는, 선발에 들어있든 아니든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훈련 잘해서 감독 눈에 들어야지' 같은 생각들을 해요. 지금 저에겐 그런게 없죠."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아, 어딘가 가서 훈련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을 해요. 보통 저 혼자서 하는 거죠. 사실 프리시즌엔 어떤 클럽에서 같이 하긴했는데… 이젠 끝났죠. 다시 혼자 일어나서 혼자 훈련하면서 혼자 모티베이션을 찾아가는 일상이에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보게되죠.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

"웨스트햄을 떠나 새 클럽을 찾을 때는 '나타나겠지, 나타나겠지'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안 나타나고 있네요. 그래서 요즘은 일어나면서 '훈련해야지. 하, 근데 내가 왜 훈련을 하고있지?'라고 생각이 들어요. 새 클럽을 찾고 싶은데 그런 일이 생기긴 할까요."

"와이프와 얼마 전에 대화를 나눴는데 잠들기 직전이었어요. '내일 훈련해야하는데, 내가 왜 훈련하는질 모르겠어. 그냥 다른거 해볼까, 뭐 코치를 하거나 아니면 A 라이센스나 수강하면서 그거에 좀 집중해볼까?' 와이프가 안된다고 했죠. 난 여전히 훌륭한 선수라고요. '진짜 내가 여전히 훌륭했다면, 누군가는 나에게 왔겠지. 적어도 기회라도 주고, 훈련이라도 해보고 증명할 기회라도 줬겠지'."

"어느 시점이 되어야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계속 해보긴 해야죠…"

"에이전트에게 얘기했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1월 다 되어가고 또 한시즌 거의 버리는 상황은 싫다고. 전 더 어려질수도 없고, 그 상황은 정말 싫어요. 작년에 이미 그래봤고 그걸 또 하기엔… 제 시간을 버리는 짓 같아요."
추천3

댓글목록

치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인터뷰가 꽤나 화제가 되었고 아르테타가 컨퍼런스에서 언제나 훈련장은 열려있다고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윌셔 얘기가 나오게 되었네요.

응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응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그 개막 즈음에 올라왔던 기사인데 하벌에 윌셔 글이 올라왔길래 이거 번역해볼까 했는데 먼저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ㅋㅋ

이 인터뷰 정말 짠내납니다ㅠㅠ
여기 본문에는 빠졌는데 기사 말머리부터ㅜㅜ
<제 아들이 묻더군요 : '왜 아무도 아빠를 원하지않아?'>
윌셔 힘내라

치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로즈가 양쪽 무릎이 다 나가고 플레이스타일을 바꿔서 부활했다고 알고있는데… 잭은 플레이스타일을 못 바꾼게 많이 아쉽죠…

아스나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스나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짠...하네요.
한 때 세 얼간이 상대로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짹짹이라고 미래의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10번까지 받았던 선수의 처음부터 끝을 본 지켜본 팬으로서 ㅠㅠ

예전의 기량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어디에서든 즐겁게, 건강하게 축구하다가 은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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