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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디 애슬레틱] 22/23 시즌 전술 트렌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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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프린켑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6-01 21:08 조회 1,054회 댓글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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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고 각종 시즌 리뷰나 트렌드 정리 칼럼이 나오는데 디 애슬레틱의 이 칼럼이 재밌어서 꼭 아스날 얘기는 아니지만 옮겨봅니다. 원문에는 넘버링은 없습니다. 0.에 쓴건 원제이고 나머지는 소제목 느낌으로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는 제가 옮기는데 종종 AI 번역의 도움을 받습니다. 


0. Premier League 2022-23 tactical trends : Defenders in midfield, back fours and through balls


2022/23 시즌이 끝났다. 최다기록을 깨버린 감독들의 경질행진이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기록이나, 마지막날 강등권 생존경쟁까지 재밌는 서사를 만들어낸 시즌이었다. 하지만 전술적인 트렌드에 있어도 언급할 지점이 많은 시즌이었다.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인버티드 풀백으로 3-2-4-1을 이루는 4-3-3


최고 팀들에 있어서 이렇게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주 드문 전술 트렌드이다. 측면수비수들을 중원으로 말아 들어오게 하여 4-3-3이 3-2-4-1을 만들어 중원에서 두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뒤에 피봇 둘을 세우는 펩 과르디올라의 최신 전술 혁신 이야기다. 과르디올라가 역할을 손봤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난 몇년간 레프트백은 미드필더들을 위한 포지션이곤 했습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아스톤 빌라전이나 인상적이게도 아스날 원정에서 레프트백으로 나서면서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시티가 공을 잡으면 중원으로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과르디올라에게 잘맞는 자리인거같다는 극찬을 받은 18세의 유스 출신 리코 루이스가 이 역할을 월드컵 후부터 수행하기도 했지만, 센터백인 존 스톤스가 최종적으로 주전 자리를 낙점받았다. 


미켈 아르테타의 아스날도 비슷했다. 레프트백 진첸코가 빌드업시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백3와 더블 피봇을 이루었다. 동시에 자유로운 8번인 외데고르와 그라니트 쟈카는 전방으로 올라가 5명이 전방에 위치하게 됐다. 리버풀도 시즌 막판에는 유사했다.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중원으로 들어가고, 위르겐 클롭은 이를 더블 6번으로 표현하면서 팀에 다른 기회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과거 풀백들이 오버래핑해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거였다면 이번시즌은 중원을 통제하면서 앞선의 10번들이 더 자유롭게 오가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모습이 늘어났다. 올 시즌 풀백이 기록한 어시스트는 84개로 지난 네 시즌중 가장 적은 기록이었다. 축구는 정말 돌고 돈다. 지난 8월 유럽에서 스루패스의 쇠퇴에 대해 칼럼을 썼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다섯시즌중 가장 많은 스루패스 시도가 있었고, 스루패스로 만들어낸 슈팅, xG, 중요찬스, 득점 역시 가장 많은 시즌이었다. 


여기서 처음 든 생각이 홀란드였다면, 맨체스터까지는 맞지만 절반은 틀렸다. 스루패스로 가장 많은 슈팅(39), 주요 찬스(29), 득점(14)을 기록한건 에릭 텐 하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이런 상황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건 브루노 페르난데스였고, 흔히 하프스페이스에서 한번의 패스로 깊이 찔러넣었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이는 종종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연결되었고 올시즌 17골로 개인 커리어 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홈에서의 아스날전이나 레스터전은 이런 조합의 백미였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래시포드는 리그 6골을 합작하면서 홀란드와 케빈 데 브라이너 듀오의 8골 다음으로 많은 리그 득점을 만들어냈다. 


래시포드가 스루패스를 받아서 넣은 골은 4골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래시포드가 텐 하흐의 4-2-3-1에서 왼쪽 측면과 9번 역할을 오갔음에도 센터백 사이로 들어오는 스루패스나 라이트백 뒤로 돌아가는 스루패스를 받으러 뛰어들어갔다는 의미일 것이다. 참으로 놀랍지 않게도 페르난데스 다음으로 많은 스루패스 기록은 케빈 데 브라이너가 가지고있다. 하지만 데 브라이너는 더 전진 경향이 강했고, 넓은 위치에서 더 깊게 준비된 수비를 상대로 패스를 넣었다. 리그 1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홀란드에게 준 어시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시즌 내내 반복해서 보게 될 장면의 예시였고, 시티를 상대로 내려앉을 팀들은 여기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했다. 데 브라이너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는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 14번 존으로 알려진 곳에서 잠긴 수비를 열어낸다. 7명의 뉴캐슬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조 윌록을 쓰러트리고 베르나르도에게 연결한 패스에서 이를 잘 보여준다. 


기회 창출에서 요근래 스루패스의 인기가 줄었던건 몇가지 요소가 있는데, 수비 블록이나 스위퍼 골키퍼의 늘어난 퀄리티가 있다. (VAR도 하나의 이유다) 압박이나 수비 조직을 갖추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 시즌의 경질기록은 감독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또한 겨울 월드컵의 피로도도 더 수비가 약해지는데 한몫했다. 또한 최근 감독들이 준 변화도 공격적인 임팩트를 더해줬다. 뉴캐슬은 스루패스 골은 7골로 리그 4위를 기록했는데 에디 하우 아래에서 4-3-3을 재구성했다. 오른쪽 센터백인 셰어의 조엘링톤을 향한 긴 패스가 토트넘전 홈경기나 웨스트햄 원정에서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두 상황 모두 조엘링톤은 득점 전에 골키퍼를 제쳐버렸다. 웨스트햄전에서 셰어의 어시스트는 아예 더 과감하게 상대 센터백 사이를 갈라버리는 패스였다. 두 상황 모두 수비라인은 높게 올라와있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점점 리그 순위에 관계없이 수비라인을 올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내려앉은 블록을 상대하는 거보다 스루패스가 나오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데 제르비가 브라이튼으로 오고 솔리 마치와 미토마가 안쪽으로 좁혀들어와 스루패스를 받는 인버티드 윙어로 활용되는  4-2-3-1로 팀을 고쳤는데, 오른쪽 윙어 마치가 크리스탈 팰리스전 득점이나 리버풀전 득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2. 교체선수 다섯명의 영향은 제한적


시즌 시작 전 교체선수 다섯명으로의 룰 변화는 더 두터운 스쿼드를 지닌 빅클럽들에게 과도한 힘을 싣어주지 않나 하는 우려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21/22 시즌과 비교했을 때 교체는 40% 늘어났고, 교체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35% 증가했다. 하지만 교체선수들이 기록한 득점이나 도움은 7.8% 늘어나는데 그쳤다. 리그 전체를 살펴봤을 때, 최하위 소튼이 가장 많은 교체(175)를 기록했고, 챔피언 시티는 두번째고 적은 123회 교체를 기록했다. 그리고 교체선수들이 가장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소튼과 레스터시티(둘 모두 11)는 모두 강등되었다. 


디 애슬레틱의 마크 카레이가 지난 8월 5명 교체 룰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교체횟수와 리그 포지션과는 상관관계가 없어보인다. 


3. 백4


지난 10여년간 백3에 윙백을 두는 전형이 꽤 늘어났었다. 20/21 시즌에 절정이었던 백3 흐름은 거의 선발라인업에서 30%가 백3를 들고나오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 비중이 20.6%까지 떨어졌다. 18.8%였던 16/17 시즌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특히 6개의 팀은 리그 38경기를 모두 백4로 선발라인업을 제출했다. 아르테타가 이끄는 아스날, 하우의 뉴캐슬은 4-3-3을 고수했고, 리버풀도 공격시에는 일시적으로 백3형태지만 4-3-3을 유지했다. 텐 하흐는 첫 시즌에는 내내 4-2-3-1을 썼고, 풀럼의 마르코 실바는 4-3-3으로 안드레아 페레이라와 해리슨 리드를 4번인 팔리냐 앞에 두어 자유로운 8번으로 활용했다. 이 팀들은 모두 10등 위에서 시즌을 마쳤고, 10월에 AV 감독으로 취임한 에메리 역시 좁은 4-2-2-2를 통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에 스퍼스는 유일하게 3-4-3이나 3-5-2를 이루는 백5를 주로 사용한 팀이었다. 브렌트포드나 노팅엄포레스트, 첼시와 본머스도 자주 변형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아스날이나 시티는 공격할 때는 백3 형태로 전환되지만, 수비시에는 4-4-2 전형으로 변했다. 10번 자리, 아스날에서는 외데고르, 시티에서는 데 브라이너가 원톱 옆까지 올라가 중앙에서 패스길을 막고 압박하는 모습이 보였다. 

"부카요 사카나 비니시우스, 마르티넬리나 살라를 상대하려면 1:1에서 이길 수 있는 적절한 수비수가 필요하다는걸 올 시즌 배웠다.." 과르디올라의 말이다. 


4. 압박을 벗어난 다이렉트 패스


지난 시즌 리그를 강타한 높은 압박의 트렌드는 여전히 이어졌다. 비슷하게도 팀들은 골키퍼에서부터 빌드업하는 추세가 늘어났고, 이번 시즌은 지난 다섯 시즌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비율의 높은 턴오버와 더 낮은 비율의 골키퍼 직접 패스(골킥이든 오픈 플레이 상황이든)이 나타났다. 특히 상위 팀일수록 선수들이 상대를 지정하여 강하게 달라붙고 쫓는 일대일 압박을 걸어버리는 경우가 늘어났는데, 이는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끌려나오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의미가 되고, 이 공간들은 뒤에서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이 공간들을 활용하여 어시스트를 기록한 골키퍼가 세명 있었다. 브라이튼 전에서 홀란드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데르손이 첫번째 예시이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루이스 덩크의 포지셔닝으로 가해지는 압박의 효과는 확실했다. 루이스 덩크가 홀란드를 쫓고 홀란드가 수비수를 달고 움직여버리면서 센터 서클에 브라이튼의 수비수가 없어져버렸다. 하지만 브라이튼은 시티의 패스 루트는 차단하고있었다. 이를 에데르손은 한번의 패스로,,,, 압박을 뚫어버렸고, 홀란드는 이 패스를 받고자 뛰어들어가면서 로버트 산체스를 제끼고 골을 넣어버렸다. 


다른 골키퍼 어시스트인 제이슨 스틸의 카오루 미토마를 향한 패스도 비슷하다. 브렌트포드가 브라이튼의 더블 피봇을 마킹하고 있을 때, 센터백 폰투스 얀센은 브라이튼 진형까지 끌려들어가고 브랜트포드는 후방에 2:2로만 남으면서 스틸이 미토마에게 곧바로 연결해버렸고 미토마가 공을 받으러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라야를 넘어 동점골을 기록한다. 


심지어 더보기 리그의 팀들도 높은 라인을 보여주는게 일반적이 되었다. 에버튼은 노팅엄 포레스트의 높은 라인을 공략하여 늦은 시간 동점골을 뽑아냈는데, 조단 픽포드가 그레이를 찾아 압박을 한번에 넘기는 패스를 보여줬다. 


5. 마무리


"제 생각에는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에서 다른 리그만큼 전술적인 리그입니다. 사실 더 하기도 해요. 다양한 스타일의 감독들이 있습니다." 소튼의 임시 감독 셀레스의 말이다. 심지어 다수의 팀들이 감독을 갈아치운 시즌이었고, 심지어 두번 이상 갈아치운 팀도 있었고, 겨울 월드컵이 혼란과 피로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전술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시즌중 하나를 지켜볼 수 있었다. 이제 2023/24 시즌을 기다려보자.

추천3

댓글목록

부재중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부재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더보기 리그의 팀들ㅋㅋ

근데 늘 이런 시즌 전술 분석 칼럼이 있었던가요?;
이렇게 재밌는걸 왜 저는 처음 본것 같은 기분이죠...

프린켑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프린켑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Bottom 10 team인가 원제는 그랬을겁니다. 매시즌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번꺼는 흥미롭더라고요. 전부 펩 얘기같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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