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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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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10-04 12:51 조회 735회 댓글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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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제는 아스날이 궤도에 올랐다고 말해도 될것 같습니다

21/22 시즌 찝찝한 결말이었지만 전체적인 선수단 정리와 더불어 경기력 면에서도 크게 도약하는 한해를 보냈고 여름 이적시장을 거쳐서 이제는 누가 보아도 빅4, 나아가 타이틀을 노려봄직한 선수단을 구축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오는데에 참 빙빙 돌아오면서 여러가지 감정을 많이 느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속된말로 대깨테타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중간중간 시련이 찾아왔을때 제 생각과는 별개로 분명히 감독직에 대한 위협이 느껴졌던 시기도 있었고요

이제는 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인생사 새옹지마임을  하루하루 느낍니다


최근에 경기를 보면서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은 미켈의 아스날이 정말 훌륭한 문화와 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르센 벵거의 말년과 에메리를 거치면서 구단과 팬들 사이의 유대는 완전히 끊어졌었습니다

팬들은 감독, 구단 운영진들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고 있었고 선수단 또한 오합지졸에 게중엔 프로의식이 결여된거 아닌가 싶은 선수도 있었죠

그런 흉흉한 분위기가 로컬팬이 아닌 저조차도 느껴졌기에 자연스레 아스날로부터 멀어지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켈이 부임하고, 굉장히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헌신과 태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라면 과감히 제외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은 결과가 석연치 않더라도 시행착오를 거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진정한 강팀이 지향해야하는 축구의 뿌리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등돌렸던 팬들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스타디움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미켈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만들고 싶은거 같습니다 과거 맨유의 OT나 리버풀의 안필드처럼요

팬 입장에서 정말 뭉클함이 느껴지고 이 팀의 구성원 모두에게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축구 얘기를 조금 하자면,
일단 북런던 더비의 시원한 승리를 자축하고 싶습니다

에메르송이 일찍 퇴장당하면서 게임이 끝나는 바람에 후반전은 긴장감이 풀려 살짝 루즈해지긴 했습니다만...

파티의 득점 장면은 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토니 크로스가 우리를 상대로 득점했던 장면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훌륭한 선수의 훌륭한 시도였고 훌륭한 코스였습니다

농반진반인데 토마스 파티는 DDS의 완전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알렉스 송의 피지컬과 수비력,
아부 디아비의 테크닉과 드리블링,
데니우손의 킥력을 갖춘...

아르센 벵거가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미드필더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거 같은 기분입니다


제주스의 장점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박스 안에서 기민하고 볼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난지는 몰랐습니다

빌라전에 수비보다 먼저 반응해 튀어나온 세컨볼을 마무리하는 장면이나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득점 또한 디테일하게 본다면 제주스가 얼마나 훌륭한 9번인지를 증명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르티넬리의 괄목할만한 성장도 눈에 띕니다

여름시장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포워드나 3선 모두 보강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으나 가장 시급한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왼쪽 포워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뎁스를 떠나서 3선이나 오른쪽 모두 확고한 주전 선수가 있으며,

스미스로우는 왼쪽에서 파괴력이 있는 선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부상 이슈) 마르티넬리의 헌신과 태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아스날이 진정 타이틀 컨텐더로 나아가려면 여태 보여준 모습에서 훨씬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즌 개막전부터 폼이 심상치 않더니 매경기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스텟 생산성도 훌륭하고요

지금 보여주는 폼이라면 스타팅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선수 중 한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지나온 경기는 뒤로하고 이제 앞으로의 경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최근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리버풀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비로소 아스날이 타이틀 컨텐더로서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분명히 현재의 팀은 불완전합니다

상대를 압박해 경기를 지배하고 흐름을 가져오는 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그것을 득점으로 치환하여 결과물을 가져와야 합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는 하나 이 모든것이 온전한 실력이었다고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을겁니다

더이상 위기에서 요행만을 바라던 팀이 아닌만큼 더 노련해지고 날카로워져서 기회가 왔을때에 상대의 숨통을 확실하게 끊어놓아야 합니다

맨유 원정에서도 결국 위와 같은 이유로 벌을 받았기 때문에 그 경기를 반면교사 삼아서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아야 할겁니다

리그 내 19개의 팀들 중 방심할만한 팀은 단 한팀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서... 좋은 흐름을 꼭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CO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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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원이아부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원이아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과적으로는 지난시즌 챔스진출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겨울이적시장의 대대적인 스쿼드 줄이기가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아주 잘 닦아놓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더하기만 하면 되는거니까요.
챔스 못나가는건 살짝 아쉽지만 유로파를 나감으로 인해 좀더 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시즌을 기대하는 재미도 꽤 좋네요 ㅎㅎ
제가 아스날 경기를 제대로 챙겨보기 시작한 먼 옛날 이후로 감독부터 선수, 팀 분위기까지 이렇게 만족스러웠던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도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이적시장은 아르테타 입장에서도 초강수였고 리스크가 상당히 큰 결정이었지만 말씀하신대로 긍정적인 결과로 귀결되서 다행인것 같습니다

저는 벵거의 황금세대를 목도하진 못했지만 대략 08/09이후부터 생각하면 지금이 가장 과몰입하게되는 팀이네요 ㅎㅎ

구너양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구너양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간만에 0708 시즌 느낌이 나는데...

젊은 선수 주축이었던것도 그렇고... (지금이 훨 젊음)

흘렙이랑 플라미니가 나가버리면서 금방 해체되어버렸죠... dds로 리셋되어버리고 0부터 다시 키우느라 한참 고생했는데..

이런 원동력이 유지되려면 사카-넬리-살리바 얘네들 재계약을 성공시키는게 매우 중요할것 같습니다...

도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의합니다. 젊고 유망한 자원들의 재계약이 당면과제인데... 마음같아선 지금 도장을 찍어주고 탄력받아 시즌을 치루면 좋겠다 싶지만 선수들 입장에선 월드컵이라는 빅 이벤트도 있고 시즌 말미까지 동향을 살피는것도 아쉽지만 이해가 안가지는 않습니다... 어찌됐든 계약 문제로 경기력이나 태도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으니 최대한 좋은 성적(우승이면 금상첨화)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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